기후위기 등 영향으로 폐지를 앞둔 석탄화력발전소의 노동자들이 정부에 '정의로운 전환' 대책을 요구하며 충남 태안에 모였다.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 노동자 행진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30일 충남 태안군 버스터미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석탄화력발전은 멈춰도 우리의 삶은 멈출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정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6년까지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58기 가운데 28기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방침이다. 폐지되는 발전소의 노동자 모두가 일자리 전환이 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최대 7천930명 넘게, 폐쇄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되더라도 5천명 가까이 해고될 수 있다는 게 추진위의 설명이다. 추진위는 "화석연료 경제에 의존해왔던 노동자와 지역사회는 기후재난만큼이나 탄소중립 정책 앞에 위태롭게 서 있다"며 "분별없는 기후정책은 노동자와 민중들에게 피해와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기후 위기가 마치 발전 노동자들의 잘못인 듯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면서도 일자리는 알아서 찾으라며 뒷짐 지고 있다"며 "국가가 직접 나서 신속하게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민주적으로 통제되고 통합된 발전공기업이 발전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범효성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을 제외하고는 재계 오너 일가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 회장은 빈소에 약 30분간 머물며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굳은 표정으로 먼저 빈소를 나온 이 회장은 고인과의 관계나 추억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 없이 조용히 자리를 떴다. 이 회장은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1968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으며 일본 게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회장은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시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고인(이 선대회장)이 진돗개 2마리를 보내주셔서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애도하기도 했다. 홍 전 관장은 빈소에 더 머물며 조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를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과 송 여사는 서울대 미대 동창이다. 삼성과 효성은 창업주 시절 동업 관계로, 인연이 깊다. 조 명예회장의 부친인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1948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삼성물산을 세워 운영하다 1962년 독립해 효성물산을 세웠다. 한편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 명예회장은 지난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연합뉴스
장남·삼남 조문객 맞이…'형제의 난' 차남은 유족 명단에 빠져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국내 섬유산업에 큰 획을 그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재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한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은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빈소 전광판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도 조현문 전 부사장의 이름은 오르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촉발했다. 이에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놓였다.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도착했다. 외부 인사 중에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한경협은 전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재계의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