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주)유성은 국내방모업체중 최대업체다.

여성용 겨울울코트를 전문생산하는 방모업체 가운데 역시 상장회사인
삼영모방(매출 3백50억원정도)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매출규모 5백75억원규모(96년)인 유성은 주로 중저가제품에, 삼영은
고가품에 치중해 왔다.

창업주 박용보(85) 명예회장이 지난 58년 4월3일 설립했으며 89년 상장됐다.

현 박임원(67)회장은 박명예회장의 큰 아들이며 박상범(40)사장은 회장의
큰아들로 94년 사장에 취임, 회사를 경영해 오고 있다.

밀양과 대구 검단공단에 공장이 있고 계열사로는 서울에 의류수출업체인
포워드트레이딩이 있다.

유성은 지난 92~93년 급속히 경영이 악화됐는데 경기침체국면이 본격화
되면서 방모매출이 더욱 저조해졌다.

다행히 다각화차원에서 손댄 아파트분양에서 수익을 내 94년의 경우 7억원
95년 3억5천만원 96년 4억3천만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에 고정부채를 줄이면서 단기부채가 누적된 것이 자금악화를
불렀다.

여기에다 아파트도 미분양사태가 나면서 자금난을 부채질했다.

더욱이 최근 진로그룹의 부도를 계기로 1,2금융권에서 여신을 기피하고
있고 특히 2금융권의 자금회수가 급속히 이뤄지자 자금난을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 14~15%짜리 단기부채가 작년말 1백30억원으로 늘었고 상업은행
장기신용은행 등 은행권 여신이 끊기면서 융통어음으로 연명해 왔으나
2금융권의 자금회수가 본격화되자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유성의 부도가 경기침체속에서 단기부채가
많은 업체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며 방모업 한
업종에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