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케팅 기법중 하나인 통합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 : Integrted
Marketing Communication)전략이 국내에도 도입됐다.

IMC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이 회사는 IMC전략으로 노트북 ''센스''의 판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MC는 소비계층의 다양화, TV 신문등 소위 4대매체의 광고지배력 약화등에
대한 대응책으로 지난 91년 미국에서 개발됐다.

국내에서는 현재 삼성전자 한 회사만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생소한
마케팅 전략이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2~3년전부터 보편화됐다.

IMC는 말그대로 기존의 마케팅기법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한 마케팅
전략이다.

광고 홍보 판촉 스포츠마케팅 등 각각의 마케팅수단이 특별한 연관성없이
이어지는 기존의 마케팅기법과 달리 IMC에서는 이들 수단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각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인뒤
직접적인 판촉에 나서 판매를 늘려나가는 식이다.

<> 삼성전자의 사례 = 제일기획의 제안에 따라 작년 7월부터 노트북
컴퓨터 "센스"에 IMC전략을 적용했다.

당시 제일기획은 경기침체국면에서는 그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 아래 한국형 IMC모델을 개발해 제의했으며 삼성전자 또한 뭔가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보고 이를 받아들였다.

센스이 마케팅 전략 수립을 의뢰받은 제일기획은 먼저 국내 노트북시장을
확대하는데 초첨을 맞추었다.

노트북이 보편화되지 않았던만큼 먼저 파이를 키운뒤 내몫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제일기획은 노트북 컴퓨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TV방송을 활용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기주말극 "목욕탕집 남자들"의 작가를 찾아가 "국민의
정보선진화를 위해서는 노트북의 활용과 보급이 중요하다"며 국민계도차원에
서 노트북컴퓨터에 관한 장면을 넣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이후 이 드라마에 노트북컴퓨터의 성능과 효용에 관한 장면이 자주 등장,
노트북컴퓨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새롭게 했다.

제일기획은 또 스포츠뉴스진행자가 노트북컴퓨터를 이용, 경기내용을
알리도록 하고 정보프로그램MC들에게 노트북컴퓨터를 조작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판촉에서는 "노트북의 세계"라는 영상카달로그를 제작, 대리점의
쇼윈도에서 계속 틀고 있다.

이벤트행사에서는 자동차세일즈맨이나 보험설계사등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노트북사용을 통한 성공사례수기를 공모했다.

또 스포츠마케팅도 구사, SBS프로야구중계방송때 "센스특급을 찾아라"라는
시청자퀴즈를 내 센스노트북에 대한 인지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일반광고에서는 "현장에서 끝낸다"는 시리즈광고로 의사 변호사 학생 등
세분화된 소비자타깃에 맞춰 광고를 따로따로 내보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일기획에 의뢰해 전개한 IMC전략은 주효했다.

지난 95년 10만대에 불과했던 국내 노트북시장은 지난해 18만대로
무려 80%나 커졌다.

센스 판매는 같은 기간동안 5만대에서 11만대로 1백20%나 늘어났다.

물론 IMC전략 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은 IMC전략이 센스판매 증가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기존의 광고마케팅으로 그 정도의 효과를 거두려면
비용이 두배이상 들었을 것"이라며 "IMC는 불황기에 특히 적합한 마케팅
기법"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