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소프트웨어(SW)개발 전문업체인 한국기업전산원의 오현주(33)
이사는 청춘을 프로그래밍 작업에 바치고 있다.

디지털 오피스(종이 없는 사무실)구현을 위한 최적의 프로그램 기획에
결혼조차 잊고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는 것.

그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이미지파일 압축 및 복원 분야 전문가.

지난 90년 문서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든후 한 우물만 판 베테랑급
프로그래머이다.

"처음 일을 시작할때 A4용지 이미지파일을 압축.저장하는데 4~5분
걸렸습니다.

소요시간을 1초 앞당길때 마다 동료 연구원들과 박수치며 좋아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은 이를 2초에 해결하니 격세지감을 느껴요" 그는 3년여의 연구
끝에 "이미지 탑"이라는 컬러처리 광파일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당시 세계 최초로 개발된 광파일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업계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이사의 광파일시스템 기술은 한국기업전산원이 개발한 각종 사무용
SW제품에 속속 응용됐다.

그는 93년 초 "이미지 탑"을 선보인뒤 곧장 그룹웨어 제품인 "사무혁신
탑"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전자결재 전자메일등 그룹웨어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능을 설계,
시스템화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는 이 회사의 ERP(전사적자원관리)프로그램인 "신경영정보 탑"에서도
유사한 업무를 처리했다.

그가 요즘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NTOA"(신기술통합사무자동화)개념을
구현키 위한 통합사무자동화프로그램 개발.결재 복사 팩스송.수신등 모든
사무를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로 처리할수 있는 SW를 개발한다는
의욕이다.

"NTOA는 앉아서 컴퓨터로 모든 사무를 처리, 진정한 의미의 "페이퍼리스
오피스"를 실현하는 개념입니다.

다음달 안으로 NTOA를 구현한 통합사무자동화SW가 개발될 겁니다"

오이사는 그룹웨어 ERP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사무용SW가 NTOA로
통합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는 이미 컴퓨터로 컬러팩스를 송.수신하는 시스템인 "칼러팩스"을
개발했다.

NTOA의 실체가 드러나고있는 것이다.

오이사는 지난 87년 한국기업전산원에 몸담은 이후 줄곧 이 회사와
동고동락해온 "기업전산원의 골수 맴버".

대학에서 통계학을 공부했던 그는 사원으로 입사, 10년만에 연봉
6천만여원을 받는 이사로 고속 승진했다.

그는 "회사의 발전이 나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한 번도 곁눈질하지
않았다"며 "업무 자체가 큰 배움이자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오이사의 직장 경력은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에서 일하고있는 많은 여성
프로그래머들에게 "나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