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의 혼을 세계시장에 심고있는 한국도자기(대표 김성수).

충북 청주공단에 소재한 종업원 4백명의 이 회사는 공장 입구에서부터
여느 공장과는 다른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게한다.

깨끗한 작업환경, 질서정연한 생산라인... "흙을 주원료로 하는 도자기
공장은 지저분할 것이다"는 선입견을 사라지게 한다.

이 곳은 식품공장을 연상시킬 만큼 깨끗하고 바닥은 대리석으로
반짝반짝 윤이 나 청결한 느낌을 준다.

"우수한 품질은 깨끗한 환경에서"라는 캐치플레이즈아래 한국도자기가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실시한 "환경실명제"의 결과이다.

환경실명제란 금융실명제처럼 쓰레기봉투에 각 부서명을 반드시 표기해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이다.

생산현장에서 발생되는 불량 파치및 분사돼 흐르는 유약은 회수, 재활용
공정을 거친 다음 1백% 재활용한다.

이로 인해 기존에 미흡했던 분리수거는 물론 일반쓰레기및 폐기물발생량이
부서별로 체크되는 바람에 쓰레기의 양이 반이상 줄어들게됐다.

연간절감효과만도 4억여원.또한 생산공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폐기물의
발생량을 부서별로 측정해 게시한 결과 불량발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폐기물의 양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불량의 발생을 줄이기위한 노력을
먼저 해야했기 때문이다.

환경경영이 품질경영의 또 다른 방법으로 불량감소및 생산성향상이라는
결실을 맺게된 것이다.

한국도자기가 과거의 교과서적인 품질경영에서 탈피, 고부가가치제품생산,
다품종소량생산체제에 맞는 QM활동을 모색한 것은 지난91년께.

세계최초로 "깨지지않는 꿈의 도자기"로 일컬어지는 슈퍼스트롱을
개발하면서부터.

"재생과 보수가 불가능하고 다품종소량생산이라는 도자기산업의 특성상
이에 맞는 품질경영활동이 필요했지요.

이같은 노력끝에 나온 것이 기능과 실적이 우수한 사원들로 하여금
공정단위별 품질책임검사를 담당케하는 MBG(Managing Boss Girl)제도입니다"

김해윤 부사장(그룹본부장)은 "QM관련교육을 이수한 MBG요원들이 현장에서
근로자들에 QM을 지도하고 별도의 지도사원들이 신입사원들을
중점관리함으로써 작업능률향상및 불량률감소, 더나아가 상호인간관계를
통한 명랑한 직장을 만들수있었다"고 밝힌다.

한국도자기는 이에 힘입어 95년12월과 지난해12월 세계도자기업계
최초로 국제품질보증규격인 ISO9001과 국제환경인증인 ISO14001인증을
각각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도자기는 이와 함께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구개발, 생산
판매 사무 경비관리,기계점검등에 걸쳐 전사적으로 불황극복 경영혁신운동을
전개, 종합물자 10%절감 각종지출경비 20%감소등 총 28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뒀다.

현재 한국도자기에는 1백50여개의 품질기술분임조가 활동하고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연간 성과금액만도 12억원을 넘고있다.

한국도자기는 이제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도자기업체로 발돋움하고있다.

세계 곳곳에서 영국의 웨지우드, 독일의 빌레로이보흐, 미국의 레녹스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3천만달러.

"세인트 제임스"라는 한국도자기의 고유브랜드로 유럽 미국등 세계
50여개국을 공략하고있다.

경기침체로 감량경영에 나서는 타기업들과는 달리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위해 공장을 풀가동시키고있다.

공휴일인 지난4일과 어린이날인 5일에도 전직원이 정상근무를 했을
정도이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