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제 < 조선공업협회 전무 >

아직 본격적인 회복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의
수주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올해 3~4월에 들어오면서 중형급 유조선의 발주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초대형
유조선의 발주도 늘어나는 등 유조선을 중심으로 선주들의 대체발주가 가시화
되고 있다.

일본이 상당한 조업량을 확보한데다 선가가 바닥세라고 판단한 선주들이
한국조선소에 신규 선박건조를 의뢰하고 있는 것이 경기회복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가도 큰폭은 아니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가는 세계 조선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한.일 조선소에 의해 결정된다
고 볼수 있다.

일본의 추가 수주및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지금 우리 업계의 움직임
여하에 따라 채산성을 개선시킬 여지가 있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