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불황속에서도 국내 복사기업계는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매출신장율을 기록하며 올 1.4분기중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 등 복사기 5개사는 올 1.4분기
3만2천4백7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2만7천7백대)에 비해 17.2%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당초 10%안팎의 매출증가를 예상했었다.

복사기 업체들이 불황속에서도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불황이 곧 호기"
라며 과감한 공격경영을 펼친 일부 업체의 판매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리코는 올초부터 자사.타사제품을 가리지 않고 중고복사기 1천대에
한해 30%할인된 가격에 신형제품으로 교체해 주는 "보상판매"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판매액를 올렸다.

또 롯데캐논도 신도리코와 비슷한 시기에 보상판매를 실시, 지난해보다
5백여대 많은 8천1백대를 판매했다.

DCP시리즈를 내고 있는 대우통신은 경찰청 등에 물량을 대량 납품한데
힘입어 5개 업체중 가장 높은 76.5%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반면 고가 제품판매로 방향을 선회한 코리아제록스와 사업 포기설이 나돌고
있는 현대전자는 3.2%와 5.4%의 미미한 신장세를 보였다.

한편 올 1.4분기 국내 복사기 5사의 시장 점유 현황은 신도리코가 42%
(1만3천5백대)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롯데캐논 25%(8천1백대), 코리아제록스
20%(6천5백대), 대우통신 9%(3천대), 현대전자 4%(1천3백70대) 순으로
나타났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