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도산은 적자나 매출감소 때문이라는 일반 상식이 실제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불황시대의 거래기업 부실예측모형
세미나"에서 이토 쇼지 일본경영리서치사 대표는 최근 도산한 일본기업들을
보면 적자도산은 드물어지고 매출액도 대부분 증가추세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토씨는 지난 75년부터 10년간 도산한 일본 기업 2백13개사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62%가 흑자도산회사였고 1백7개사는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회사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토씨는 결론적으로 "거래기업의 도산을 예측 할 때 적자나 매출감소의
변화를 동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지표로 <>운전자금 회전기간 <>차입금대 매출액 비율
<>차입금변화 건전도 <>영업용자산 회전율 <>지급여력도 등을 들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