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선 외환은행장이 이달중 퇴임할 것으로 보여 누가 후임행장이 될 것인지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행장은 지난 3월 국회청문회출석 등 한보사태만 마무리되면 임기(6월10일)
에 관계없이 퇴임하겠다고 사내방송을 통해 밝힌 상태다.

따라서 지난 30일 국회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장행장은 이제 퇴임시기
를 언제로 잡느냐만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후임행장으로 거론되는 유력한 사람은 박준환 수석전무와 조성진
차석전무.

두 전무 모두 직원들의 신망을 받고 있어 이변이 없는한 둘중 한명의 내부
승진이 이뤄질 것이란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행장선임에 일정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장행장도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하지 않는게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행장은 실제 지난 3월 주총에서 6월임기인 임원을 앞당겨 연임시켜 이같은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상임이사가 행장으로 승진하는 경우 이사회결의만 있으면 돼 임시주총
은 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외부인사가 행장으로 올 경우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외환은행 전무출신인 홍세표 한미은행장 등 외부인사영입 가능성
도 꾸준히 거론하고 있다.

홍행장은 그러나 본인이 "큰 욕심"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영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물론 장행장이 임기를 채우고 그만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정치인과 은행장 추가구속 등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이후 퇴임하느니 임기를 채우는게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도 낫다는
이유에서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