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로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시들해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중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 허가실적은 12억5천1백만달러
(3백41건)로 작년 동기의 15억8천8백만달러(5백11건)에 비해 금액기준 21.2%
(건수기준 33.3%) 감소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해외직접투자 허가실적도 2억8천1백만달러(2백20건)로
작년동기(3억4천7백만달러.2백83건)보다 크게 줄었다.

이처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해외투자허가 실적이 감소한 것은
국내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바닥난데다 한보및 삼미그룹의 부
도등으로 현지금융을 활용하기도 힘들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
했다.

업종별로는 무역업이 작년 1.4분기중 2억8천6백60만달러(30건)에서 올
1.4분기엔 1억3천2백40만달러(38건)로, 건설업이 1억2천1백20만달러(12건)
에서 5백50만달러(7건)로 대폭 감소했다.

제조업도 작년의 6억9천2백40만달러(3백45건)에서 6억3천만달러(2백14건)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투자가 급감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는 작년 1.4분기 5억2천7백만달러(2백85건)에서 올
1.4분기 1억9천9백50만달러(1백51건)로 크게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도 3억9천3백40만달러(54건)에서 1억6천6백30만달러(52건)로
줄었다.

한편 지난 1.4분기중 투자가 실제로 이행된 실적은 10억1천3백90만달러
(2백78건)로 작년 동기의 16억3천6백90만달러(4백4건)에 비해 크게 부진
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