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컴퓨터공급업체인 한국휴렛팩커드(HP)가 최근 5백만원상당의 PC서버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 화제.

이 회사는 이달 25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약 한달간 프로그램 개발업체에
자사 "HP 넷서버 E30" 1백여대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국HP가 갑자기 PC서버를 공짜로 나눠주고 나선데는 이유가 있다.

그동안 유닉스서버시장은 충분히 성숙해 있는데 비해 한국HP가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PC서버시장은 솔루션이 부족해 아직 이렇다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

따라서 한국HP는 시장을 키울 요량으로 서버를 무료로 나눠주고 솔루션 개발
업체는 이를 이용해 솔루션을 개발, 시장을 키우게 된다.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메꾸게 돼 "누이좋고 매부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는게
이 회사의 전략.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HP가 이렇게 선심공세로 나오는데는 올들어
저가격 PC서버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행보를 견제하자는
심리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한국HP로부터 서버를 받고자 하는 업체는 연간 매출액과 주요사업분야 등을
적어보내면 한국HP가 개발능력을 평가, 장비를 제공한다.

장비를 인수한 업체는 솔루션 개발 이후에 제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으면
HP로부터 판촉지원도 받게 된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