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그룹은 우성건설 인수 계약을 정식 체결하는대로 단계적으로
2천7백여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일그룹은 "다음달초 우성건설 인수 계약이 체결되면 중순께부터 자금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자금지원은 1-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한일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이 인수 조건으로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그룹으로서도 우성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고
판단, 가능한 한 빨리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일그룹은 지난해 채권단과 인수 가계약을 체결하면서 2천7백46억원의
유상증자를 약속한 바 있으며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증자가 당장 어려운
만큼 우선 우성건설에 자금을 빌려주는 형식을 취한 뒤 이를 자본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일그룹은 우성건설에 대한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추진중이며 일부는 매각이 성사 단계에 있거나 거래 상담중
이라고 밝혔다.

한일그룹은 이와 함께 우성건설이 부도 이후 공사 수주가 어려운 점을
감안, 자체 섬유 공장이 이전된 부지를 아파트, 사무실 빌딩 등으로 개발해
여기서 나오는 공사 물량을 우성건설에 줄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