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도업체수가 15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어음부도율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중 전국에서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를 정지당한 기업은 1천2백68개로 지난 95년12월
(1천2백68개)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전국부도업체수는 <>96년 12월 1천2백38개 <>1월 1천1백15개 <>2월
1천60개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3월부터는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지난1.4분기중 부도업체수는 3천4백43개로 작년동기의 2천8백87개
보다 5백57개 늘었다.

지난 3월중 전자결제액을 감안한 전국어음부도율은 지난 2월과 같은 0.24%
를 기록, 이철희.장영자사건이 발생한 지난 82년5월(0.32%)이후 14년만에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17%로 전달의 0.18%보다 낮아졌으나 지방은 전달의
0.53%에서 0.56%로 더욱 높아졌다.

한은은 지난 3월중 한보계열의 부도가 지속된데다 삼미그룹마저 부도내
어음부도율이 이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업의 부도여파로 중소기업들의 돈구하기가 힘들어진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부도업체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3월중 서울등 7대 도시의 신설법인수는 2천14개로 전달의 1천6백30개
보다 3백84개나 증가, "불황속의 창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7대 도시의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도 4.5배로
전달의 4.2배보다 높아졌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