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업계가 김현철씨 수사파문에 휘말리고 있다.

김현철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척되면서 일부 종금사의 대주주가 현철씨
에게 청탁을 위해 돈을 건넸을 의혹이 제기되면서 새한과 신한종금 등 해당
종금사들이 영업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

특히 대주주의 신용도 유난히 따지는 해외자금 조달선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한종금은 지난해 11월 거평그룹이 인수한뒤 해외 차입여건이 예전에 비해
나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구설에 오르게 돼 해외영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종호 신한종금 회장의 아들로 6.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김덕영 두양
그룹 회장이 신한종금 송사와 관련해 현철씨에 3억원을 줬다는 설에 휘말린
신한종금은 파문이 빨리 가라앉기를 바라는 눈치.

그러나 3억원 수수사실 자체가 현철수사가 이런 신한종금 관련 소송에서
먼저 불거져 나왔다는게 검찰주변의 얘기여서 모양은 좋지않게 됐다는게
일반적인 평가.

어떻든 해당 종금사들은 현철씨 파문이 하루속히 가라앉기만을 바라는 눈치.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