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적자의 확대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1.4분기중 경상적자는 분기기준 사상최대인 79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경상적자는 상반기중 1백25억달러안팎에 이른뒤 연간으론
2백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수출은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입증가율은 다시 높아지고
있고 무역외수지적자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무역수지 개선기미를 꼽을수 있다.

물론 1.4분기중 무역적자는 55억7천만달러로 작년동기(25억5천만달러)의
배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월별 무역적자는 <>1월 23억5천만달러 <>2월 18억3천만달러 <>3월
14억달러로 축소되는 추세다.

가장 큰 원인은 미약하나마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

통관기준 수출증가율은 지난 1월 마이너스 9.0%에서 지난달에는 마이너스
2.8%로 다소 나아졌다.

이달들어 지난 25일까지는 10.7% 늘었다.

감소를 계속하던 자동차등 중화학공업의 감소세가 다소 진정된데다 경공업
제품은 증가세로 반전됐다.

수입증가세도 주춤하는 추세다.

최근들어 국제유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문제되던 소비재수입증가율도 지난달 3.6%에 그쳤다.

경기침체영향으로 자본재수입은 지난달 1.6% 감소했다.

지난달 8억1천만달러 적자를 보인 무역외수지가 여전히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여행수지적자규모가 지난 2월 2억5천만달러에서 지난달에는
1천9천5백만달러로 줄어드는등 개선기미가 완연하다.

그러나 이런 기미가 곧바로 경상적자개선으로 연결된다고 속단할수는 없다.

국내경제가 침체를 지속하고 있어 수출이 쉽게 살아나기는 아무래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 일시 주춤했던 소비재수입과 해외여행이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따라서 아무리 경상수지가 개선된다고 해도 연간 적자규모는 1백80억-
2백억달러에 달할 것이란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