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차량(MPV)과 스포츠카의 본격 등장"

97 서울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다.

거의 모든 업체들이 스포츠카나 스포츠쿠페를 선보이고 있고 지프형 자동차
레저용 자동차(RV) 등 다양한 MPV를 출품해 치열한 전시경쟁을 벌이고 있다.

MPV와 스포츠카의 본격적인 등장은 국내시장에도 1가구 2차량 시대가 도래
했기 때문.

일상생활과 레저를 함께 소화해낼수 있는 다목적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차량 구매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이 고조
되고 있다는 것이 모터쇼의 특징으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MPV의 등장이 두드러진다.

현대자동차가 스타렉스의 고급형 비즈니스밴과 4륜구동형 레저팩을 내놓은
것을 비롯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 현대정공 모두 MPV를 출품했다.

기아가 내놓은 KMX-4가 대표적이다.

미니밴 스타일의 이 차량에는 내비게이션시스템을 비롯해 헤드업디스플레이
졸음방지장치 장애물감지시스템 등 첨단장치가 모두 장착돼 있다.

기아는 이밖에도 크레도스왜건인 배거본드와 스포티지RV 등 다양한 다목적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MPV는 타쿠마.

출퇴근은 물론 레저 화물운송 등 다양한 기능을 해낼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독특한 보디일체형 도어개폐방식과 바깥을 내다볼수 있도록 투명소재 지붕을
채택했으며 시트배열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의 레토나와 현대정공의 LUV는 차세대 4륜구동차다.

레토나는 아시아가 오는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모델이다.

군기동장비로 채택된 신형차의 민수용모델이다.

정통 지프형자동차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

LUV는 현대정공이 99년께 선보일 갤로퍼 후속차량의 컨셉트카다.

세단형 승용차의 도회적 스타일과 4륜구동차량이 지닌 강력한 힘을 조화시킨
지프형 자동차로 1백25마력 엔진을 장착했다.

쌍용도 코란도FRP톱 모델을 출품했다.

스포츠카에 대한 열기도 대단하다.

현대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티뷰론컨버터블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티뷰론의 인기에 고무된 현대는 이 오픈카 모델을 곧 양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세피아를 기본으로 한 스포츠쿠페 KMS-III을 전시관 전면에
배치해 놓았으며 대우자동차는 2인승 정통스포츠카 조이스터를 출품했다.

쌍용자동차는 9월부터 시판되는 대형승용차 체어맨을 스포츠쿠페로 바꾼
W-쿠페를 핵심 전시차량으로 삼고 있다.

더욱이 현대와 쌍용은 경주차의 꽃이라 할수 있는 F1레이스카를 선보여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같은 양상은 외국업체들의 전시관에서도 마찬가지다.

포르쉐 페라리 등 스포츠카 전문업체가 처음으로 서울모터쇼에 전시관을
마련해 스포츠카에 대한 열기를 높이고 있다.

벤츠 BMW 사브 등도 스포츠카 기능의 컨버터블 차량을 중점 전시차량으로
삼고 있다.

이밖에도 완성차부문에서는 현대와 대우가 경차모델을 각각 선보여 관람객들
에게 소형차의 새로운 유형을 소개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안전과 환경, 인간중시형 기술도 이번 모터쇼에서 간과할수 없는 주제다.

각 업체들이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을 확인시키고 있으며 환경과
관련된 청정엔진과 하이브리드카도 선보였다.

97 서울모터쇼는 5월1일까지 계속된다.

< 글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