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력의 조기확보 수단으로 대기업사이에 인기를 끌었던 인턴사원
채용제도가 급격히 퇴조, 올해 채용규모가 지난해의 절반이하 수준으로
급감했다.

채용전문업체 리크루트가 28일 조사한 "97년 대기업 인턴사원 모집동향"에
따르면 올해 인턴사원 채용규모는 대우, 현대, 한화, 두산, 청구 등 총
20여개그룹 1천3백여명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50여개 업체 3천5백여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리쿠르트측은 이에대해 "경기불황에 따라 기업들이 전반적인 채용규모를
줄이고있는것도 한 원인이지만 인턴제도 자체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게 더큰 이유"라며"앞으로 인턴사원제를 폐지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람증권 인사담당자는 이와관련, "인턴사원들의 업무능력이 일반직원보다
별로 뛰어나지 못하면서 퇴직률은 훨씬 높아 인턴제의 실효성이 별로 없다고
판단, 인턴사원제를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인턴사원을 뽑지 않기로 한 그룹은 선경, 쌍용, 기아, 동양,
벽산 등이며 대구백화점, 동부증권, 미원농장, 화성산업, 유공, 보람은행,
보람증권등도 올해부터 인턴사원 채용을 중단했다.

이에앞서 지난 84년 인턴사원제를 국내최초로 도입한 이후 매년
3백-5백명씩 선발했던 LG그룹도 지난 95년부터 이 제도를 폐지했다.

고려제강과국민카드등도 지난 95년부터 인턴사원을 선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올해 인턴사원을 선발하는 기업들도 채용규모를 예년보다 대폭
줄였다.

매년 2천5백여명 정도의 인턴사원을 공채해온 대우는 지난해부터
채용규모를 크게 줄인데 이어 올상반기에는 7백여명만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효성그룹의 경우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등 미국 상위 5개대학의
유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총 20여명의 인턴사원을 현지채용해 사실상
국내채용을 중단한 상태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