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과 기아그룹이 해외자동차사업 부문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기아그룹은 계열사 기아중공업이 독자모델 차량변속기 10만대를
대우그룹의 폴란드 현지 상용차메이커인 대우모터폴스카에 공급키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기아는 또 대우그룹의 체코 현지 상용차업체인 아비아에도 변속기를
공급키로 했으며 대우그룹이 대우모터폴스카에서 개발중인 1t급 상용차의
변속기도 공동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그룹이 대우의 자동차사업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기는 과거 대우
맵시나에 엔진을 공급한 이후 처음이다.

기아중공업이 대우모터폴스카에 납품키로 한 변속기는 기아자동차의
1t트럭 봉고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기아중공업은 대우모터폴스카의 현지 모델인 루블린 의 생산계획에
참여키로 하고 지난 2월 부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기아중공업은 실차테스트가 끝나는 5월부터 약 5천만달러에 달하는
변속기를 공급하게 된다.

기아중공업은 또 대우모터폴스카에 조향장치(스티어링)을 공급하기 위해
대우와 상담중이다.

이와 함께 대우모터폴스카가 루블린의 후속모델로 개발중인 1t급 상용차
"MB-100"에 사용될 변속기를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우자동차는 이 MB-100을 폴란드에서 생산, 국내로도 들여와 판매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아와 대우는 이밖에 내달중 대우의 체코현지 상용차생산법인인 아비아에
2.5t급 변속기 3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기아는 한때 대우 "MB-100" 프로젝트에 1t 상용차용 엔진을 대우에
납품하는 방안도 추진한 적이 있어 이번 트랜스미션 공급을 계기로
대우그룹과 기아그룹간 자동차부품분야의 협력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