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신발판매점으로 출발해 브랜드와 디자인을 자체개발하고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춘 패션화 업체로 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서 패션화를 생산판매하는 주식회사 팀웍(대표
김영택)이 바로 그 회사.

지난 76년 충남 논산읍 장터에서 소매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가게상호를
브랜드화시켜 현재 전국에 50여개의 전문매장을 갖춘 패션화 업체로
성장했다.

이 회사가 지난 91년 그동안 상호로 사용해오다 개발한 자체브랜드는
"즈려밟고".

"즈려밟고"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에서 도입한 순수 한글 브랜드로 지난
96년10월 한글학회가 주최한 한글말 이름큰잔치에서 버금기림상을
수상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92년2월 그동안 소매점으로 운영해오던 논산매장에
자체개발한 브랜드상품을 전시판매하는 대형매장으로 새로 꾸몄다.

한달만에 논산지역 소매상권의 80%이상을 점유하는등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이어 다음해부터 직영점및 대리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
한신코아 동양백화점등 백화점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50여개의 판매망을
확보했고 올연말까지 70개로 늘릴 계획이다.

김사장은 "브랜드개발을 한지 몇년 안돼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20년이상 이 업종에 종사해온 노하우 덕"이라며
"패션디자인부문에서만큼은 다른 어떤 업체에 비해 앞선다"고 자랑했다.

최근 10-20대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파일론소재의 패션화를
이달초 외국회사가 신제품이라며 홍보를 하고있지만 이 회사는 지난연말
이미상품화에 성공했을 정도다.

이 상품은 시판에 들어간지 두달만에 매월 5천족이상 팔려나가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라면 올 7월께부터는 매월 1만족이상 판매될 전망이다.

브랜드및 디자인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은 매출액의 5%정도.

매월 20여가지의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해내고 있고 "즈려밟고"이외에
회사명인 "팀웍"을 비롯 "폴로말렛" "모짜르트" "모드아이" "스누피"등을
브랜드로 개발했다.

브랜드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7월부터는 신사숙녀화를 생산판매하는
서울의 아태리제화를 로열티를 받는 라이센스 업체로 등록시켰다.

또 올해부터는 아동복 전문업체인 해피아이와 톰키드에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패션아동화를 공급하기로 했다.

처음 브랜드상품을 판매한 92년에 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93년
7억원, 94년 10억원.

95년 15억원, 96년 2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일본 홍콩 유럽등지를 매년 3-4회정도 방문해 해외시장
정보를 수집하는등 시장흐름파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앞으로
동남아시장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사장은 "유행에 민감한 세대를 선도해 갈 수 있는 패션디자인
개발이 사업성패의 최우선 과제"라며"끊임없는 개발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뻗어나가는 브랜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고
말했다.

<대전=이계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