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보 시대가 활짝 열렸다.

각 기업들이 밋밋한 인쇄매체 사보에서 벗어나 인터넷과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전자사보 및 사외보 제작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특히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물결에 맞춰 인터넷 홈페이지에
화려한 동화상을 담은 사외보 코너를 마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눈길을
끌고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시스템통합 (SI)
전문업체인 LD-EDS시스템.

이 회사는 95년 10월 인터넷 홈페이지 (http://lgeds.lg.co.kr)를
개설한 후 온라인사외보 개념의 "정보&기술" 코너를 마련,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온라인 사외보를 국내외 고객에 대한
자발적인 IR (기업설명) 창구로 이용한다는 구상.

또 인터넷사보 "사이버 빌리지"를 통해서는 경영 및 교양정보가 중심이
된 기존의 인쇄매체 사보와 달리 각종 사내뉴스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속보성을 살려나가고 있다.

또 삼성그룹은 사외보 "인재제일"과 "함께사는 사회"를 그룹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중이며 두산그룹의 사외보 "백년이웃"도 인터넷망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PC통신서비스 업체인 나우콤 삼성SDS 한국PC통신 두산정보통신 등도
전자사보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주역들.

이들 업체는 통신 이용자들에게 매달 우편배달하던 소식지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 네티즌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나우콤의 나우누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온라인 잡지 "퍼즐"을 개설,
15일 간격으로 각종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삼성SDS의 유니텔도
홈페이지에 소식지 코너를 만들어 한달간격으로 새로운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사내 구역내통신망 (LAN)에 "사보란"을 개설했으며
종합광고대행사 오리콤도 95년 하반기부터 사보 발행을 주간으로
전환하면서 온라인화를 이룩했다.

쌍용그룹의 사외보 "여의주", LG전자의 "미래의 얼굴"등은 인터넷은
아니지만 PC통신의 기업포럼을 통해 기사가 서비스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사외보 서비스가 증가하는 요인은 대략 세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제작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접속만하면 언제든지 소식지를
읽을 수 있고 우편발송시 발생하던 분실사고 등 낭비요소를 막을 수
있으며 쌍방향 통신이 가능해 다양한 고객들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이와관련, 각 업체 관계자들은 "읽는 문화가 빠른 속도로 보는 문화로
바뀌어가는 사회 추세에 따라 사외보 역시 생동감 넘치는 동화상을
담을 수 있는 웹진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먼저 시작한 몇몇 기업들의
인터넷 사외보 서비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인터넷망을 이용한 사외보
발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