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용품, 여름에 사세요"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내내 팔리는 "계절파괴상품"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품목도 수영복 스키 선글라스등에서부터 냉장고 에어콘 카페트 등산용품
부츠 샌들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재고부담을 덜기위해 성수기전에 제품을 싼값에 내놓고
있는데다 해외여행이 일반화되고 실내활동공간이 늘어나고 있기때문이다.

선글라스의 경우 레저인구가 확산되고 패션소품으로까지 인식되면서
백화점들이 매장을 연중코너로 운영할 정도로 대표적인 계절파괴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선글라스를 오히려 여름보다 가을에 30%가량
더많이 팔았다.

봄에도 여름판매량의 3분의2가량을 판매했다.

겨울용품이었던 스키도 이제는 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한여름에도
잘나가는품목이 돼버렸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해 여름 스키용품판매로 월평균 9천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성수기인 겨울 월평균매출의 70%를 넘어선 수치다.

실내수영장등이 급증하면서 수영복도 이제는 계절을 타지않는다.

그레이스백화점의 경우 지난 겨울판매액(1억2천5백만원)이 여름
(2억2천만원)의 절반수준을 웃돌았다.

에어콘도 예약판매를 실시하면서 계절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롯데백화점은 비수기인 지난겨울에 연간판매량의 20%가량을 팔았다.

쁘렝땅백화점도 지난 겨울 8천2백만원어치를 팔아 여름의 절반수준에
육박했다.

<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