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는 애경산업이 2000년 국내 분말세제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내놓은 제4세대 초고농축 분말세제다.

분말세제는 일반저밀도세제(제1세대) 농축세제(제2세대)를 거쳐 현재는
애경의 스파크, LG화학의 한스푼, 제일제당의 비트등 제3세대 고농축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4세대 초고농축세제로는 퍼펙트가 국내 최초다.

퍼펙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은 양으로 더 큰 세척효과를 거둘 수 있어 기존
세제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라는 점.

우선 1회 사용량이 기존 일반세제에 비해 50%, 농축세제에 비해서는 25%
가량 줄어 기존세제에 비해 그만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척력이 강해 기름성분 등의 오염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해 준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애경산업은 퍼펙트를 선보이면서 "주부님들께 직접 심판받겠다"는 도발적인
슬로건을 내걸었다.

품질에서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애경의 조서환 마케팅담당이사는 "퍼펙트를 앞세워 지난해 19.7%에 그쳤던
분말세제 시장점유율을 올해 23%로 높히고 2000년에는 33%로 국내 1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 제품의 특징 =퍼펙트는 비이온 계면활성제와 고기능 효소를 주성분으로
한다.

계면활성제는 세탁시 옷에 묻어있는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해 주는 세제의
필수원료로 물에 용해될 때 어떤 전하를 띠느냐에 따라 음이온과 양이온
비이온을 구분된다.

비이온 계면활성제가 가장 강한 세척력과 생분해성을 갖고 있으나 원가
부담및 공정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 세제는 음이온 계면활성제를 주로
사용해 왔다.

반면 퍼펙트는 음이온 계면활성제의 비율을 낮추고 대신 비이온 활성제의
비중을 크게 높여 세척력을 강화했다.

음이온 계면활성제와 비이온활성제간 세척력의 차이는 유성오염 제거방식
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음이온제는 유성오염에 흡착하여 잡아떼는 방식이어서 때를 완전히 제거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섬유를 손상시킬 우려가 크다.

반면 비이온 계면활성제는 유성오염 내부 깊숙이 침투해 오염자체를 변화
시켜 물에 녹아 나오게 하는 새로운 세정메커니즘을 채택하고 있어 섬유를
손상시키지 않고 완벽하게 오염을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종기
애경중앙연구소 부소장은 설명했다.

퍼펙트의 또다른 특징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

세탁후 배출수의 유기물 부하량이 현저히 감소돼 하천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대표적 기준인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퍼펙트의 경우 기존세제에 비해
41~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퍼펙트에는 또 SPB TAED등 항균제가 첨가돼 있다.

따라서 위생적인 빨래가 가능할 뿐만아니라 특수공법의 비이온 주제세제의
특성으로 인해 찬물에서도 빠르고 쉽게 용해된다고 애경은 강조했다.

<> 마케팅 전략 =애경산업의 퍼펙트의 판매가격은 기존의 팍스와 같은
수준으로 정했다.

2.5kg 짜리 플라스틱 타입이 7천3백80원이다.

경제가 어려운만큼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값을 높히지
않았다는 설명이나 경쟁사 제품이 나오기 전에 제4세대 세제시장을 장악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경은 일본의 만년 2위 세제업체 라이언이 "슈퍼톱"이라는 초고농축
세제로 1위업체 가오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점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퍼펙트를 내세워 국내에서도 일본 세제시장에서와 같은 변화를 일으켜
세제시장 1위업체로 올라선다는게 이 회사의 목표다.

애경은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에게 퍼펙트라는 상품을 인지
시키는게 선결과제라고 보고 지난 16일 판매개시와 동시에 자사 소비자
상담실에 전화하는 고객에게는 2.5kg 짜리 퍼펙트를 선물로 제공키로 하는
다양한 판촉행사에 들어갔다.

< 이희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