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약 2조원을 유통및 신규사업에 투자, 창립 40주년을
맞는 2003년에는 연간 매출액 15조원의 세계 50대 유통서비스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유한섭 신세계그룹 회장은 22일 삼성그룹과의 분리 독립을 공식 선언,
"종합 유통서비스그룹으로 거듭나기위해 주력인 유통사업을 비롯 호텔 금융
건설 정보통신등을 5대 핵심사업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회장은 2003년까지 계열사를 현재의 11개에서 25개로 늘리는 한편 이미
증권시장에 상장돼있는 신세계백화점을 포함 7개 회사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법적인 요건이 갖춰지는대로 신세계푸드시스템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자인신세계 신세계정보통신(가칭)등의 기업공개를 우선적으로
서두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그동안 삼성그룹계열이라는 "사슬"에 묶여 운신의 폭이 좁았던
유통사업의 확대와 다각화에 가장 큰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03년까지 백화점 E마트 프라이스클럽 패션전문점등
여러가지 형태의 소매점을 전국 대도시와 인구 20만명이상의 중소도시에
모두 1백개 낼 생각"이라며 "이와 별도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 해외
소매체인망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회장은 사업다각화에 언급, "금융사업은 현재의 3개 계열사의
단기금융중심에서 국제금융 카드사업등으로, 건설사업은 디자인신세계를
통한 점포인테리어위주에서 부동산개발사업등으로 발을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유회장은 또 빠른 시일안에 그룹 CI(기업이미지통일)작업을 완료,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에게 자긍심을 불러넣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