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선진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개도국에 대한
무역흑자마저 줄어 무역적자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통관기준으로 올해 1.4분기중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5% 줄어든 2백97억5천5백만달러, 수입은 4.4% 증가한 3백72억3천2백만달러
로 집계돼 74억7천7백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중 지역별 무역수지를 보면 선진국에 대해서는 94억4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억7천6백만달러가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EU에 대한 무역적자는 지난해보다 무려 1백38.5%나 증가했으며 올해
대미국 적자규모 확대액은 선진국에 대한 적자 전체 증가액의 58.4%인
6억8천7백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올 1.4분기 대개도국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21억3천2백만
달러)보다 52.0%나 감소한 19억6천8백만달러에 그쳤다.

중동지역에 대한 무역수지는 원유수입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두드러져 적자
규모가 작년 동기대비 88.8% 늘어난 41억3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우리 무역수지는 대선진국 적자가 확대되더라도 대개도국 흑자를
늘려 보전했으나 개도국에 대한 흑자마저 감소추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정부의 무역적자 목표(연간 1백40억달러)방어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