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의 생산감축과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메모리라인에서 비메모리생산을 강화하는등 라인전용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흥공장의 16메가D램 라인에서
주문형반도체를 만들고 있는데 이어 올하반기부터 알파칩을, 내년부터는
미디어프로세서를 양산키로 했다.

알파칩은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니트이며 미디어
프로세서는 멀티미디어의 원활한 작동을 지원하는 비메모리반도체이다.

현대전자도 이천공장 16메가 라인에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니트와 DPLL
(무선전화기용 비메모리반도체)을 생산하고 있는데 차세대 정보가전시대를
주도할 디지털세트톱박스의 칩도 연내에 이 라인에서 생산키로 했다.

LG반도체는 주문형반도체와 MPACT(멀티미디어용 만능칩)을 메모리라인
에서 생산하는데 이어 7월부터 32비트 미디어프로세서를 청주공장의
16메가 라인에서 양산키로 했다.

이같이 반도체업체들이 메모리라인에서 비메모리 생산을 강화하는 것은
별도의 대규모 투자없이도 일부 설비만 보완하면 생산이 가능, 투자비를
줄일수 있는데다 16메가D램의 감산효과도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대폭 강화
할 방침이어서 이같은 생산라인전용은 가속될 전망이다.

<김낙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