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 (비대칭 디지털 가입자선로)이 인터넷을 빠르게 여행할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광통신망이 아닌 기존 일반전화선을 통해 28.8Kbps보다 70배이상 빠른
1.5Mbps 이상의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도록 하는 ADSL 서비스를
한국통신이 내년부터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ADSL (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은 기존 전화선을 통해 고속의
데이터통신을 가능케할뿐 아니라 데이터통신과 일반전화를 동시에 이용할수
있도록 하는 장치.

크기가 3메가바이트인 동영상 파일을 초당 1.5메가비트인 ADSL을 통해 전송
하려면 16초가 걸리지만 전송속도가 10분의 1정도인 ISDN(종합정보통신망)
으로는 1백60초, 33.6Kbps급 모뎀으로는 8백초가 필요하다.

이같은 장점을 가진 ADSL은 당초 가입자가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주문해
일반전화선으로 볼수 있도록 하는 주문형비디오(VOD)용으로 지난 88년 미국
벨코어사에 의해 개발됐다.

그러나 VOD 수요의 전망이 밝지 않아 사장돼오다 지난 95년 인터넷 붐이
일면서 다시 빛을 보았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용자로 인한 통신정체를 해결할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른 것.

ADSL의 특징은 가입자와 전화국간의 데이터 교환속도가 서로 다른 비대칭
이라는 점.

가입자에서 전화국으로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16~6백40Kbps이나 전화국에서
가입자로의 속도는 1.5~9Mbps로 10배이상 빠르다.

가입자가 보내는 정보량은 적으나 받아 볼 정보량이 많은 인터넷 서비스
등에 적합하다.

반면 동영상전화 등 양방향으로 빠른 전송속도가 요구되는 서비스에는
이 기술을 적용할수 없다.

또 ADSL은 이용자가 증가해도 일정한 통신속도를 유지할수 있는 안정된
통신서비스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아메리텍 벨사우스 퍼시픽텔레시스 SBC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올해안에 ADSL을 이용한 고속데이터통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통신이 ADSL을 이용한 VOD 서비스를 서울 을지, 영등포
전화국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부천 등 7개 지역에서 1천5백 가입자에게
제공중이다.

또 내년부터 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LG정보통신이
생산공급한 ADSL 장비를 시험중이다.

한통은 ADSL을 이용한 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일반인이 이용할수 있도록
가입자용 ADSL 장치를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고 이용료로 매월 5만~10만원을
받을 방침이다.

한통의 한 관계자는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오는 2000년 ADSL
서비스의 미국시장 규모를 25억달러로 예측할 정도로 이 서비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