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최근 고금리 한시상품과 실세금리연동형 정기예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금전신탁의 위축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 은행저축성예금은
1조2천8백33억원 증가, 같은 기간 금전신탁 증가액(3천1백29억원)의 4배에
달하고 있다.

작년동기엔 금전신탁은 1조5천5백36억원 늘어난 반면 저축성예금은
3천7백40억원 감소했었다.

금전신탁 증가액은 지난 1월만해도 7천3백71억원에 달해 저축성예금 증가액
(3천5백80억원)보다 많았으나 2월부터 저축성예금 증가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중 저축성예금 증가액은 2조6천1백2억원으로 금전신탁 증가액
(1조6천1백28억원)의 1.6배에 달했으며 지난달에는 2조7천7백62억원으로
금전신탁 증가액(1조2천1백62억원)보다 2.3배나 많았다.

금융계에서는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연12%안팎에 달하는 확정금리형 저축성
예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만기가 된 금전신탁 대부분이 저축성예금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저축성예금금리가 연12%에 달하면 실적배당형인 금전신탁에 못지
않는데다 약정금리가 만기때까지 보장되므로 고객에겐 여러가지로 유리하다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