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체가 자체개발한 신약제조기술이 거액의 기술료를 받고 다국적
기업에 수출된다.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은 세계 최대 제약업체인 스위스 노바티스사에
독자개발한 마이크로에멀젼제제 기술을 이전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기술이전 대가로 계약금 3백만달러와 함께 98년부터 매년
6백만달러씩 앞으로 10년간 총 6천3백만달러(5백60억원)규모의 기술료를
받기로 했다.

한미약품이 받게 될 기술료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제약업체가 외국업체와
맺은 기술수출계약중 최대규모이다.

계약조건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세계에 노바티스사가 이 기술의 독점
사용권을 갖도록 되어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마이크로에멀젼제제기술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을
초미세입자의 유화상태로 만들어 체내에 흡수되기 쉽도록 하는 방법의 일종
으로 여러가지 약물성분에 적용시킬 수 있는 범용기술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88년 우리나라 처음으로 제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세프리트리악손 제조기술을 다국적 제약업체인 스위스 로슈사에
6백만달러의 기술료를 받고 수출하는등 지금까지 우리나라 제약업계에서
최고 기술료수입 업체 기록을 보유해 왔다.

한편 스위스 노바티스사는 면역억제제 부문에서 연간 1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제약업체로 지난 96년 스위스 산도스사와
시바가이기사가 합병해 설립된 회사이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