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CO는 이제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전시회가 아니라 참관객들이
직접 참여해서 개선해야 할 점을 지적하는 정보교류의 장으로 변모한 것
같습니다"

삼보컴퓨터의 국내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용근전무는 "KIECO 97을 통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며 "올해는 출품업체에게 개선점을 지적해 주는
관람객이 유난히 많았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10회가 넘게 KIECO에 참가해온 터줏대감으로 해마다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전시회의 양적 질적 성숙과 함께 성장해 왔다.

정전무는 "올해는 14.1인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모니터를 장착한
노트북컴퓨터를 선보여 관람객과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았다"
며 KIECO에서의 성과를 설명했다.

삼보컴퓨터는 이번 전시회에서 첨단기술보다는 누구나 쉽게 정보사회에
적응할 수있는 미디어를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와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한 가정극장,
대형화면의 멀티미디어 노트북컴퓨터, 이지버튼을 채택한 쉬운 컴퓨터 등이
인기를 모았다.

그는 "KIECO의 모습이 이처럼 메이커나 기술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의
미래생활과 인간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은 거역할 수없는 흐름"이라며 주최측
과 참가업체들도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ECO도 한국이 세계화 추세에 맞춰 컴퓨터 관련 메이저 업체들과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참가를 더욱 많이 유치해 독일의 세빗이나 미국의
컴덱스와 같은 국제적인 전시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정전무는 내년에는
더욱 알찬 신제품을 출품, KIECO와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여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