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재원들의 임금수준이 많을 경우 국내 근무자의 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외 근무자간의 형평 차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발표한 "해외주재원 임금 수준 조사보고"에서
30대그룹을 중심으로 뉴욕 도쿄 런던 북경 등 주요 해외거점의 주재원과
동일직급 국내 근무자의 급여 및 복리후생 수준을 비교한 결과 해외주재원의
급여수준이 국내 근무자 보다 평균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급여이외의 복리후생 지출도 1인당 연평균 3만8천1백76달러 수준으로
나타나 급여와 복리후생부분을 합할 경우 해외주재원 인건비지출이 1인당
월평균 1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이 해외주재원들의 임금실태를 조사.분석한 것은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주재원의 고임금이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일등 4개 지역 주재원과 국내 근무자의 급여수준은
최고 1.9배 평균 1.7 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는 도쿄지역 주재원이 국내 동일직급 근무자보다 평균 2.06배를
받는 것을 비롯 뉴욕 1.55배 런던 1.68배 북경 1.62배 등으로 조사됐다.

직급별로는 이사직급의 해외주재원과 국내 근무자의 임금격차는 평균
1.62대 1, 부장급 1.84대 1 과장급 1.92대 1 대리급 2.12대 1로 밝혀졌다.

복리후생지출의 경우 뉴욕 등 미국지역 주재원이 연간 1인당 평균
2만7천1백95달러, 런던 등 유럽지역은 2만9천6백82달러, 중국지역은
6만4천2백37달러 도쿄는 평균 3만5천6백93달러로 조사됐다.

북경 등 중국지역의 복리후생지출이 특히 많은 것은 주택임대료가 비싸고
외국인학교에 보낼 경우 자녀 교육비가 다른 지역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국내외 근무자간의 임금격차가 이처럼 확대된 것은 해외
주재원에 대한 보상적 성격의 임금과 최근 국내 임금의 높은 인상률이 해외
주재원들의 임금수준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15일 주요그룹 인사담당
임원들이 참석하는 해외주재원 임금개선 간담회를 가진 후 수렴된 의견을
22일 열릴 기조실장 회의에 올려 국내 근무자와의 격차 해소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활동의 무대가 지구촌 전체로 확대된 상황에서
종전의 임금지출 관행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주재원들의 임금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