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올해 컬러TV 냉장고 등을 모두 제치고 가전제품의 황제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가전 3사는 물론 해태전자 아남전자 동양매직 등 중견전자
업체들마저 잇따라 이 시장에 참여, 올해 에어컨시장의 판매경쟁은 한층
뜨거워질것 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시장은 1조3천억원(1백20만대)으로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 사상 최초로 컬러TV(1조2천억원)와 냉장고(1조원)
시장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시장규모가 이처럼 급성장하면서 에어컨 전문업체들은 물론 중견
전자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태전자와 아남전자는 올해부터 두원냉기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으로 에어컨을 공급받아 판매에 나섰으며 동양매직도 만도기계로부터
OEM으로 공급받아 이를 자사의 "매직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 린나이코리아도 두원냉기 제품을 공급받아 린나이 상표로 판매키로
했으며 롯데기공은 대우캐리어 제품을 공급받아 자체상표로 판매할 계획이다.

선풍기전문업체인 신일산업도 전문업체인 경원세기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
할 방침이며 이밖에 귀뚜라미 대성 등 보일러 전문업체들도 에어컨시장
참여를 준비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어컨의 국내 보급률이 20%에 불과해 시장 개척의
여지는 무궁무진하다"며 "자체적인 기술개발능력과 애프터서비스 체제를
갖추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