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은 농수축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종합유통업 특화전략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거평그룹은 13일 농수축산물을 유통업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농수축산물 콤비나트"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거평그룹은 오는 99년까지 전남 장성에 총 9백억원을 투자, 5만평 규모의
농수축산물종합물류센터를 완공하는등 농수축산물의 생산-물류및 가공-
유통-판매부문을 수직계열화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거평은 최근 농림부가 선정하는 전남지역 농수축산물 물류센터
사업자 자격을 따냈다.

이 센터안에는 농수산물 처리장과 축산물 종합처리장, 저온.냉동창고및
유통지원센터등이 들어서게 된다.

거평은 이와함께 장성 주변지역의 농민들을 거평의 계약농으로 끌어들여
물류센터의 안정적 공급선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농수축산물을 부위별 등급별로 반가공한뒤
자체개발한 브랜드를 붙여 판매할 계획이다.

거평은 이를 겨냥, 장성물류센터가 착공되는 오는 7월부터 어떤 제품을
얼굴로 내세울지 전략품목 선정작업에 들어가 품목별 브랜드를 만든다는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특히 한국산 돼지고기가 일본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 돈육
수출시장 공략에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거평은 장성에서 가공된 상품을 전국에 유통시키기 위한 중간거점(데포)
으로 <>용인(수도권) <>대구(중부권) <>부산(영남권)등 3개 지역을 선정,
오는 99년까지 대규모 냉장창고를 갖춘 데포를 세우기로 했다.

또 할인점 "거평마트"의 40%를 농수축산물 매장으로 꾸미는등 소매유통점도
농수축산물쪽으로 특화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오는 24일 문을 여는 광주점에
처음으로 적용한다.

거평은 올해와 내년에 잇달아 착공하는 구로점과 대구점도 농수축산물
특화매장으로 설계하는등 오는 2002년까지 전국에 10~15개 농수축산물
할인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거평그룹의 나선주 기획조정실 사장은 "현재처럼 농수축산물 유통시장이
낙후된 상황에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될 경우 외국산 제품이 시장을 크게
잠식해 들어올 우려가 높다"며 "이 분야의 유통 체계화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경우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