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DB)를 배우자"

최근들어 DB관리자의 몸값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각 기업들이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는 쌓여가는 데도 이를
가공, 처리할 전문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각 업체와 관공서, 정부기관들이 DB관리자를 구하지 못해 구인난을 겪고
있을 정도.

"DB관리자의 이적비용은 부르는대로"라는 말도 나온다.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의 찬바람이 사회를 휩쓸고 있지만 DB관련직종은
한마디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것.

DB관리자에 대한 수요가 많다보니 관련인력을 배양하는 교육기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DB공급업체인 국내진출 외국업체들과 정부출자기관, 기업, 대학기관들이
자체적으로 DB관리자격증을 발급하는 교육센터를 열고 있는 것.

가장 잘 알려진 교육센터로는 국내DB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오라클이
운영중인 DBA교육센터를 비롯 한국인포믹스의 에듀케이션센터, 마이크로
소프트의 ATEC, 한국사이베이스의 CSP 등이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DPC)가 매년 개설하는 "DB전문인력 양성과정"과
서울대를 비롯한 47개대학의 64개관련학과가 운영중인 DB관련강좌도 DB인력
양성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경우 서울 대구 대전 등에 8개의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DB의 생성과 가동, 정비, 백업 및 복구, 성능시험 등 DB에
관련한 전반적인 과정을 <>정규과정(하루7시간씩 23일과정)과 <>단기코스
(20일간의 DBA양성과정)으로 나눠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DBA자격증 시험도 실시중이다.

한국인포믹스는 현업DB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교육센터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선경정보교육센터 LG-EDS 소프트뱅크코리아 등과 공동으로
교육센터를 운영이다.

DPC도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DB일반관리자과정 등 4개부문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도 숭실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실시한다.

교육기간은 통상 5~8일정도로 상반기중 5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교육센터의 수강료는 개인이 부담하기에 다소 벅차다.

인포믹스의 경우 하루 8만~15만원선이며 오라클의 23일짜리 정규과정은
2백62만원.

DPC도 일반관리자과정 (5일간)이 30만원, 전문기술자과정은 50만원이다.

따라서 수강료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는 기업체들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강의내용도 전문적인 경우가 대부분.

한국오라클의 정규과정을 수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윈도95나 윈도NT
등의 운영체계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1년정도 DB관련 업무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

한국 오라클의 공인DBA 1호인 장봉재대리는 "이들 DB교육과정은 아직
일반인뿐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다소 생소한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관련자격증을 취득하면 세계 어디서든지 그 실력을 인정
받을 수 있어 업계에서 충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