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은 한국누드모델협회장(29).

그녀는 최근 PC통신 나우누리와 손잡고 누드모델 협회에 등록된 회원의
신상명세와 작품사진을 선보이는 "한국 누드모델"(go nude) 서비스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모델의 누드 사진과 함께 작가의 작품 해설을 함께 담고 있어
전문적인 시각에서 누드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협회 창립 행사와 현장의 생생한 작품활동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누드의 예술적 가치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누드에 대한 건강한 시각과 직업으로서의 누드모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키겠다는게 그녀의 포부.

하회장은 "기존 PC통신 성인방에 나오는 누드 사진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모델들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려 아름다운 포즈 연출을 시도해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이라고 강조한다.

"외설이냐 예술이냐"는 직접 들어와 보고 판단하라는게 그녀의 주문이다.

하회장이 PC통신을 이용해 누드모델 홍보에 나선 것은 그녀가 컴퓨터에
일가견을 가졌기 때문.

그녀가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5년.

고등학교 재학시절 전산과목을 수강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녀는 당시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는 컴퓨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고
들려준다.

학원에서 6개월 정규코스를 밟으며 정보처리사로서의 꿈도 키웠다.

또 아르바이트를 위해 93년에는 설계 전문 소프트웨어인 오토캐드까지
섭렵했다.

정보처리사 2급 자격시험에 지원해 놓고 모델일에 쫓겨 시험 당일날 참석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녀는 아직도 당시 시험을 못본 것을 아쉬워 한다고 털어놓았다.

하회장은 아직 컴퓨터 전문가가 되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요즘도 한번 컴퓨터를 잡으면 밤을 세우는 경우도 허다하다.

"모델들에게도 PC통신이나 인터넷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외국 모델의 패션및 누드정보와 연예계 소식 등을 얻어
안목을 넓힐수 있으니까요"

그녀는 인터넷에 한국 누드모델 홈페이지를 구축, 전세계에 우리나라의 미를
알리겠다는 포부도 덧붙인다.

< 글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