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및 삼미그룹의 연쇄부도에도 불구하고 올 시중은행들의 업무이익이
10%이상 증가했다.

10일 은행들이 은행감독원에 보고한 "1.4분기 가결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조흥 상업 등 14개 시중은행(평화은행 제외)의 업무이익은 7천4백
5억원으로 작년 1.4분기(6천5백59억원)보다 12.9%(8백46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한보철강에 거액여신을 제공, 은행수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3개 시중은행중 제일은행만 업무이익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했을뿐
조흥 외환은행은 각각 21.0%와 46.1%의 이익증가세를 실현했다.

이처럼 한보철강 부도파문에도 불구하고 은행이익이 호조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지급준비율 인하로 예대마진이 확대된데다 외형도 꾸준히 늘어난 반면
한보철강에 대한 부실여신 증가로 인한 충당금을 당장 적립하지 않아도
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분기중 업무이익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1천3백8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조흥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1천1백41억원과 1천55억원을 기록, 1천억원
을 넘어섰다.

이어서 <>상업 8백40억원 <>신한 8백18억원 <>제일 6백28억원 <>한일 6백억
원 <>서울 2백74억원 <>하나 2백15억원 순이었다.

작년동기에 비해선 한보철강으로 타격을 입은 제일은행을 비롯 한일 한미
동화 등 4개 은행만 감소했을뿐 나머지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일은행은 복지기금 등으로 1백억원을 추가적립한 까닭에, 동화은행은 작년
인건비의 일부를 1.4분기중 지급한 탓에 업무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은행은 1백54억원의 주식손절매를 실시한데 따라 이익감소가 발생
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1.4분기중 1백17억원의 주식매매손을 기록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