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융시장 불안기미가 조성되면서 장기성 수신보다는 단기성 수신에
돈이 몰리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중 은행 요구불예금 종금사 수신 표지어음
등 단기성 수신 증가액은 6조4백12억원으로 2년이상 장기저축성예금 등
장기성 수신 증가액 4조8천5백58억원보다 1조1천8백54억원 많았다.

작년 3월에는 장기성 수신 증가액(7조9천1백69억원)이 단기성 수신 증가액
(5조8천7백82억원)보다 2조3백87억원 많았었다.

올들어 지난 1월엔 장기성 수신 증가액이 2조4천9백25억원으로 단기성 수신
증가액(1조4천5백92억원)보다 1조원이상 많았으나 한보철강 부도 파문이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단기성 수신 증가액이 장기성 수신 증가액을 앞지르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까지의 단기성 수신 증가액은 12조9천7백4억원에 달한 반면
장기성 수신 증가액은 10조2천6백67억원에 그치고 있다.

작년 동기에는 장기성 수신 증가액(14조9천72억원)이 단기성 수신 증가액
(9조3천91억원)보다 50%가량 많았었다.

이처럼 올들어 단기성 수신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한보철강과 삼미그룹의
연쇄부도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시장금리가 단기적으로 상승기미를 보인
데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단기 고수익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단기성 수신은 은행 요구불예금 저축예금 자유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양도성
예금증서(CD) 종금사 수신 표지어음 기업금전신탁 단기 공사채형 수익증권
신탁형 증권저축 고객예탁금 BMF 환매채 등을 포함한다.

장기성 수신은 장기저축성예금 금전신탁 장기 공사채형 수익증권 주식형
수익증권 세금우대 소액채권 등을 말한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