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의 서갑수(서갑수)사장은 국내 벤처업계에선 "마이더스의
손"을 가진 인물로 통한다.

그는 50대 나이 임에도 20대의 감각으로 모험기업을 발굴.성장시키는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있다.

메디슨 한글과컴퓨터 두인전자 경인양행등 30개 기업이 그의 손을 거쳐
주식시장 또는 코스닥에 등록됐다.

지난달에도 CNI 범아종합경비등 4개 업체를 코스닥에 등록시켰고
핸디소프트 레인보우비전 하림등 20개 이상의 투자기업이 향후 2년내
등록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모험투자가 모두 적중한 것은 아니다.

1백36개(회사발표) 투자회사중 25개사가 도산하는 씁쓸함을 맛봤다.

그러나 지난 95년 9억5천만원을 투자한 메디슨이 상장되면서 원금의
12배가 넘는 1백20억원을 거두는등 상당수가 적중해 전체적으로는 실적이
양호했다.

95 회계연도에 매출 83억7천만원 세후순익 31억원의 실적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 매출 2백10억원 세후순익 1백3억원을 기록, 창투사중
처음으로 순익1백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 3백8억원 당기순이익 1백70억원으로 잡혀있다.

이같은 성과는 서사장의 투자철학에서 비롯됐다.

서울대 화공과 출신인 그는우선 투자할 회사의 사업이나 기술을
잘 이해한다.

나름대로 투자원칙과 식견을 갖고있고 기업투자에 대한 열정도 강하다.

"도저히 남이 모방하기 어려운 독특한 기술및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나 회사에 과감히 투자하지요.

물론 대표의 성실성이나 경영관리능력도 무엇보다 중시합니다"

서사장의 투자관이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