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중소기업제품 박람회장은 개막 이틀째를 맞아 참가업체들의 활발한
판촉활동과 끊임없이 들어오는 입장객들의 구매열기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전날 4만5천명의 관객이 내장한데 이어 8일에는 7만명에 이르는 입장객이
박람회장을 찾아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6억원어치가량을 사간 것으로 집계
됐다.

행사본부의 관계자는 "박람회 기간중 한보 청문회가 계속 열리게 돼 있어
관람객 동원에 다소 회의적이었으나 이같은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게 돼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최대의 행사규모를 반영하듯 현장판매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첫날 하룻동안 서울가구조합의 공동브랜드인 "가보로"가 1천2백50만원의
매상을 올린 것을 비롯 감퓨타 8백17만원, 백송도자기 6백만원, 동양하이텍
4백50만원 등 약 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본부는 8일에는 전날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6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

<>.행사장내에는 어린이를 데리고 온 쇼핑객들을 위해 개설된 유아놀이방이
주부들로부터 큰 호평.

부모가 쇼핑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이곳에서 이번행사에 참가한 완구업체들
이 기증한 기린농구대 시소 볼풀하우스 등 각종 놀이기구를 갖고 놀며 즐거워
하는 표정들.

부스를 둘러보다 잠시 쉬기 위해 유아놀이방을 찾았다는 김향미씨(33, 서울
신당동)는 "완구뿐 아니라 친절한 도우미아가씨도 2명이나 있어 편안하게
쉴수 있겠다"고 만족해 하기도.

<>.중소기업 상품권이 박람회 현장에서 날개돗힌듯 팔리고 있다.

행사장 입구를 비롯 매장내 4군데에 마련된 중기상품권 판매코너에는
상품권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모습.

판매액은 7일 1천8백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8일에는 2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

행사장에서 중기상품권으로 물품을 구입할 경우 5%의 할인혜택을 주는
상품권 판촉전략이 주효한것 같다는 것이 담당자의 설명이다.

박승애씨(50, 여, 서울 남현동)는 "7만9천원짜리 가전제품을 사려고 5만원
짜리와 3만원짜리 상품권을 구입했다"면서 "남현동까지 갈 택시비를 벌었다"
며 즐거워하기도.

<>.이날 벌어진 박람회 이벤트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잡화패션쇼".

의류 가방 등산용품 골프용품 등 참가업체들의 상품을 패션쇼 형식으로
홍보하는 이 행사에 늘씬한 모델들이 무대위를 오가자 관람객들이 삽시간에
몰려들어 넋을 잃고 바라보는 모습들.

무대 주변에서는 부인이 질투어린 눈으로 그만 보고 가자며 남편을 잡아끄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3천2백평크기의 박람회장내 가장 밝은 부스와 어두운 부스는 삼정의
인버터스탠드 전시관과 시닉스시계의 축광시계전시관.

삼정의 부스는 인버터 스탠드 60여개와 천정등 20여개가 겹겹이 비춰 눈부신
분위기를 연출.

반면 시닉스시계 부스는 낮에 모아두었던 빛으로 밤에 장시간 빛을 발하는
축광시계의 홍보를 위해 칡흑같이 어둡게 꾸며 큰 대조를 보인 것.

"빛의 세계로 들어오세요"라고 쓰인 시닉스시계부스 문을 열고 들어가
어둠속에서 별처럼 빛을 발하는 축광시계를 보고 나온 관람객들은 황홀해
하기도.

<>.행사장내에 유일하게 먹거리를 팔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엘지씨의 직원들
은 주문이 쇄도하자 포장하랴 계산하랴 쉴새없이 움직이는 모습.

오후들어서는 엄마손을 잡고 햄버거 콜라를 사러온 아이들과 닭튀김 등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려는 참가업체 직원들이 한데 섞여 줄을 서기도.

7일 하룻동안 5백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이 부스는 8일 매출이 전날의 두배를
넘을 것으로 기대.

< 신재섭.김용준.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