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극심한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수
입차업체들은 할인판매등의 방법으로 판매량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3월 수입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포드
크라이슬러 벤츠 BMW 등 주요 외제차의 지난달 국내판매대수는 모두 9백
52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정도 늘어났다.

지난달 국산차의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0%가까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
인 현상이다.

특히 이같은 수입차 판매량은 종전 최고치를 보였던 작년 7월 판매량에
근접한 것으로 당초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체들이 국산차 판매부진을 틈타 할인판매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판매조건완화책을 펴면서 국산 대형차 수요층을 대거
유인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차종별로는 미국 포드의 중형차 토러스가 단일차종으로는 월간 최고치인
1백82대가 판매됐다.

이는 포드의 한국법인인 포드코리아가 토러스 재고 처분을 위해 종전가
보다 무려 6백20만원 낮춰 할인판매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크라이슬러의 주력차종인 2천5백cc급 스트라투스도 올초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가격인하책에 힘입어 1백대이상 판매됐고 볼보의 850 모델은 60
개월 무이자할부판매 실시에 따라 50대이상 나갔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