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6일 필리핀 시부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ADB가입은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는 문제"라며 "ADB에 가입
하면 북한에 상당한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측 지지를 공식표명한 이유는.

"북한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 ADB가입의사를 밝혔다.

우리쪽 입장이 정리돼야 북한이 움직이지 않을까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가입의사가 확실한가.

"북한의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해 오고 있다.

ADB측에서 우리의 입장을 궁금해 하고 있어 이를 명확히 해준 것이다.

북한이 당면한 원조보다는 스스로 극복하도록 돕는게 효과적이다"

-잘 될 것으로 보는가.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린 문제다.

이번 의사표명으로 비공식 논의가 더욱 진전되고 공식화될 것이다"

-사또 ADB총재의 반응은.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북한이 아직 공식신청한 것이 아니므로 개인입장을 표명하지는
않고 회원국간 공감대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DB가입이 북한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나.

"북한이 계속 외부와 접촉하면 생각 자체도 변화할 것으로 본다"

-북한의 가입을 반대하는 나라는.

"뚜렷하게 있는 것 같지 않다"

-가입에 필요한 시간은.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 회원국이므로 가입조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경제현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미셸 깡드쉬IMF(국제통화기금)총재와의 면담결과는.

"깡드쉬총재는 "한국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만큼 IMF가 한국경제의 건전성을
대외적으로 홍보할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귀국후 국내경제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한보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가면 구조조정이 제일 필요하다.

벤처기업 활성화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다.

그것에만 의존할 수도 없다.

기업들이 난국에 잘 적응해서 살아가도록 하는데 구조조정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

-금융개혁과 관련된 입장은.

"금융개혁은 중장기적인 계획아래 단기과제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달 중순에 금융개혁위원회의 단기과제 보고서가 나오면 중장기과제와
관계없이 할수 있는 것은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중장기보고서가 나온뒤
검토하겠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