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갓 출고된 차들이 중고차시장에 대거 흘러들고 있다.

6일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1~2월중 서울지역 중고차시장
에서 거래된 97년식 차량수는 모두 1백71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거래대수 13대(96년식 차량)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장한평시장의 수도상사 이은수 사장은 "이들 차량은 대부분 임시번호판도
떼지 않은 상태에서 유입되는데다 가격도 신차보다 1백만~2백만원가량이
싸기 때문에 나오기 바쁘게 팔려 나간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들 차량은 중고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특별소비세 부가가치세 등이
면제돼 실제 구입비용은 새차에 비해 더 큰 차이가 발생한다.

지난 1~2월 서울지역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된 97년식 승용차현황을 살펴보면
현대 쏘나타III가 86대, 대우 프린스가 36대에 달했다.

이밖에 현대 대우 기아의 16개 차종이 골고루 흘러들고 있다.

중고차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내수판매의 부진과 자동차메이커들의
과열경쟁으로 유입경로가 다양해졌다"며 "신차 영업사원들이 할당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비로 구입한뒤 시장에 파는 경우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