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인 텔컴(대표 장영호)이 동축케이블이나 전원이 필요없는 혁신적인
방식의 원거리 영상및 음성 전송장치를 개발, 시판에 나섰다.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제품은 빌딩의 보안 감시장치로 많이 사용
되는 CCTV(폐쇄회로TV)카메라의 전송시스템으로 자체 개발한 트랜스미터를
거쳐 일반 전화선과 같은 UTP라인으로 모니터에 음성과 영상을 전송할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 제품은 고가의 동축케이블을 전송 케이블로 사용하고 별도의 카메라
전원 전선이 필요했으나 전원이 필요없게 개발된 것이다.

또 기존 방식은 카메라와 모니터까지 거리가 원거리일 경우 별도의 증폭기가
필요하지만 이시스템은 증폭기 없이 보낼수있어 기존 제품보다 설치비가
절반 가량 줄어들며 사용거리와 무관하게 초당 5~10프레임의 화상을 전송할수
있다.

이와함께 감시 카메라에서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물체가 움직이고 있을
때만 알람경보와 함께 자동 녹화가 시작되도록 모니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움직임 여부와 상관없이 24시간 녹화되는 기존 방식보다 녹화 테이프의
사용을 줄였다.

시판가격은 설치비까지 포함해 한세트에 1백만원선으로 기존 시스템의 평균
가격인 2백50만원선보다 절반이하로 싸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라스베이거스 콤덱스 쇼에 출품해 호평을 받고 최근
미국에 5만대가량 수출키로하는 한편 미국 샌디에이고 시당국에 우범지역
관찰용으로 시전역에 설치하는 감시시스템으로 공급키 위해 상담중이다.

이밖에 일본 중국에도 샘플을 보내 수출을 추진중이다.

국내 시판은 이달부터 전국에 대리점을 모집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텔컴은 지난해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이 시스템의 칩은 재미교포가 설립한
미국의 컴퓨터칩 개발업체인 그린테크놀로지스사가 공급한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 대형 물량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올해는 약 20만대
2백억원어치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