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기위해 몰려오고
있다.

외자도입법의 개정으로 지난 2월부터 외국인이 국내기업을 우호적으로
인수할수 있게됨에따라 국내 중개기관에 기업을 사달라는 외국인들의
주문이 줄을 잇고 있다.

6일 인수합병 중개기관들에 따르면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스위스의
롤프랑로슈등 거대 기업들이 최근 국내시장에 진출하기위해 인수대상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사는 미국에서 익힌 할부금융 영업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하기위해 종금사 매수주문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최근 H종금을 방문,대주주지분매입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3대 제약회사의 하나인 로슈사는 한국의 제약업체를 인수하기위해
시장을 조사중이다.

이 회사는 I제약등 2~3개사의 대주주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알프스사는 중원의 강재영 회장으로부터 보유주식 21.5%를 인수
하기위해 협상중인데 주식양도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미국의 컴퓨터소프트회사,독일의 화학회사가 각각 하드웨어회사,
제약회사를 인수하기위해 시장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적극적인 한국기업인수시도로 증시에서는 지난주
S악기 I제약등에 M&A설이 나돌았다.

증권거래소는 알프스사로의 경영권이전설이 나돈 중원에 대해 사실여부를
조회,중원은 7일중 이에대해 공시할 예정이다.

아시아 M&A의 조효승 사장은 "한국시장이 성장잠재력을 가진데다 일본에
비해 인수비용이 적게 들어 아시아시장의 진출교두보로 생각하고있는것같다"
면서 20~30여건의 매수주문이 들어와있다고 말했다.

재경원 국제투자과 관계자는 "최근들어 "외국인투자및 외자도입에 관한
법"에대해 문의해 오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면서 특히 투자절차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국내기업에 대해 지금까지 설립 또는 증자때만 신주를
매입, 경영에 참여할수 있었으나 2월부터는 이사회의 동의를 얻으면
구주도 10%이상 매입할수 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