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영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은행이 엉뚱한 인수제의를 받아 어리둥절.

서울은행은 최근 거액전주라고 밝힌 2명으로부터 건영그룹을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이들은 자신을 "<><>부동산개발 사장"으로 신분을 밝혔으며 현금동원능력은
여러 은행에 분산 예치해둔 예금과 산금채 등을 포함해 건영을 살 정도가
된다고 주장했다는 것.

이들은 특히 "재정경제원이 지하자금 양성화방안을 밝혔기 때문에 건영을
인수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서울은행은 은행을 직접 방문해 상담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들은
60대로 보이는 대리인들을 내세워 서울은행을 최근 찾아왔었다고.

이들중 한명은 건영 인수후 투자계획까지 소상히 제출하면서 남미개발사업
참여를 따놓은 상태인데 건영과 같은 큰 업체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은행측은 그러나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는 기업을 돈만 가져
온다고 그냥 팔수 없지 않다"며 이들의 경영능력 유무, 자산 건전성 등에
대해 다소간 의문을 표시.

이 무재 특수관리 부장은 건영을 인수하려면 최소 5~6천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고 설명.

한편 현재 법정관리중인 건영은 채권단들이 동의함에 따라 조만간 법원에서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며 서울은행은 법정관리 중에도 제3자
인수작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