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은 경기불황에따른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건설, 식품사업부문을
사실상 정리하는등 현재 15개인 계열사를 10개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서초동소재 남부터미널부지등 보유부동산과 유가증권매각을
통해 오는 98년까지 1조2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했다.

진로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자구계획안에따르면 진로건설의 경우 지질, 청정에너지사업, 오폐수처리
사업, 상하수도사업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제외한 일반건설사업분야는
정리하기로했다.

진로식품은 매각하되 인기브랜드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유통사업분야는 물류, 프랜차이즈, 회원제직판, 렌탈, 무점포판매등
신규사업을 제외한 기존의 백화점사업은 대폭 축소조정해나가기로했다.

이에따라 우선 의정부백화점매각을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진로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자구계획의 50%만 달성해도 1조2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할수있다"며 "이정도의 캐시프로우만 확보하면 부채비율을 30대
그룹 평균수준으로 낮출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로는 계열사축소에 따른 유휴인력을 신규사업부문에 집중투입하는
등 계열사정리에 따른 인력수급계획도 마련중이다.

진로그룹은 이같은 자구노력을 통해 기존의 사업구조를 물, 환경, 유통,
상사및 첨단등 4개의 미래형 고부가가치사업구조로 개편키로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