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위탁경영진의 당진제철소 실사결과,한보의 과잉투자나 투자자금
유용규모가 1조5천억-1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보철강 위탁경영진이 2일 법원 승인을 거쳐 국회 한보특위에 비공식 제출
한 "당진제철소 실사 보고서"에 따르면 당진제철소 건설에 현재까지 정상적
인 투자가 이뤄졌다면 추정 투자금액은 3조4천억-3조5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보그룹이 발표한 작년말 기준 기투자금액 4조9천7백60억원 보다 1조
5천억-1조6천억원 정도가 적은 것이다.

그만큼의 차액은 과잉투자됐거나 다른 곳으로 빼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사 보고서는 또 앞으로 당진제철소 최종 완공을 위해선 1조5천억-1조6천
억원(항만건설 2천억원 제외)의 추가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당진제철소의 정상적인 총 투자금액은 5조원 정도라고 밝혔다.

한보철강은 당진제철소 총 투자비를 5조7천2백65억원으로 발표했었다.

한보철강 위탁경영진 관계자는 "한보발표와 실사결과에 나타난 투자금액 차
이는 금융비용 등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부분도 있다"며 "정확히 어느 정도의
금액이 유용됐는지는 안건회계법인등이 실시하고 있는 자산.부채 정밀실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는 연산 2백만t 규모의 냉연설비를 가장 먼저 가동하고 코렉스
완공은 일단 보류하되 항만등 인프라 구축계획에 맞춰 오는 99년 하반기께
완공한다는 내용의 당진제철소 정상화 일정을 제시했다. <차병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