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80일만에 상승세(원화가치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결제원은 2일 원.엔환율을 1백엔당 7백32원4전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의 1백엔당 7백20원29전보다 11원75전이나 높아진 수준이다.

또 작년말(1백엔당 7백26원51전)에 비해서는 5원53전(0.8%) 높아진 것으로
일본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 1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원.엔환율은 지난 2월20일 1백엔당 6백89원90전에 고시돼 최고 5.3% 절상되
는등 그동안 절상추세(환율하락세)가 계속돼왔다.

이에따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올들어서만 5.8% 절하됐음에도 불구
하고 엔화에 대해선 오히려 절상돼 수출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었다.

한은은 이달들어 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기조로
전환됨에 따라 원화도 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상품과 경합관계에
있는 자동차 조선등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