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의 자부심은 험난한 경로를 넘고넘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판매실적을 올렸을 때 생겨난다.

두진문 웅진코아사장은 세일즈맨으로서의 자부심이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다.

얼굴 표정에까지 자신만만함이 넘쳐 흐른다.

웅진코웨이 부사장이었던 지난해 주력품목이었던 정수기만 2천억원어치를
팔았다.

소득도 엄청나 한달 봉급이 평균 1억원을 넘었다.

세일즈맨으로는 전국 최고수준이었다.

두사장은 실력을 인정받아 올 1월 출범한 웅진코아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38세의 젊은 나이에 단순한 월급쟁이가 아니라 절반의 지분을 가진
오너로 당당히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지난 83년 웅진에 입사해 학습지 가방을 들고 거리거리를 헤매던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변화다.

두사장은 세일즈맨 성공의 비결로 "영업하는 사람은 기분관리를
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자기가 우선 기분이 좋아야 즐거운 만남이 되고 상대방이 다시 찾게
된다는 말이다.

최근 유행하는 "신바람 건강법"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항상 머리를 맑게하고 기분좋은 상태를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두사장은 귀뜀한다.

웅진코아는 정수기를 생산하는 웅진코웨이, 학습지를 만드는 웅진미디어
등 웅진그룹계열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전문업체.

최근에는 뇌파학습기인 "브레인 Q"를 내놓고 이 제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사장은 지난 3월 한달동안 브레인Q로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 첫해인 올해말까지 1천2백억원을 올리겠다는 야심에 차 있다.

그는 이를위해 요즘 매일 7시 회사에 도착해 일을 시작한다.

정시퇴근은 저녁 8시.

입사후 5년간 일요일은 물론 설날, 추석을 포함해 3백65일 쉬어본 적이
없던 때의 정력을 되살리고있는 것이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