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RW사의 자동차부품 기술력과 기아자동차의 제조능력이 결합돼
경쟁력있는 자동차가 탄생하도록 낮은 원가의 무결함 부품을 생산하는데
힘쓰겠습니다"

경기 안산소재 자동차부품업체인 TRW스티어링의 이흥표사장은
"원가전쟁"을 연상시킬 정도로 비용절감에 전력투구하는 전문경영인이다.

이사장은 2일로 취임 1주년을 넘기면서 다소 무거운 심정으로 새로운
다짐을 한다.

지난 1년간의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 올들어 자동차업계의 파업과
판매저조로 자사도 여느 회사처럼 부품재고가 늘고있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기때문.

여기에 합작사이다 보니 전문경영인으로선 투자회사에 이익을 배당키
위해 각별한 신경을 쓸수밖에 없다.

이사장은 "회사와 종업원은 이익을 내야 존재이유가 있고 따라서
부가가치없는 행동이나 업무는 해선 안된다"고 늘상 강조한다.

지난 1년간 재료조달비용을 3.4% 낮추고 내작을 위한 적기 설비투자로
외주비용을 절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인건비 절감차원에서 인도네시아 기술연수생 15명을 작업장에 배치하는
한편 용역인원을 적절히 투입, 생산량 추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실효를 거두고 있다.

이사장은 최근 노조와 일반직 사원들이 올해 임금동결 및 무협상
무쟁의를결의하고 근검절약 품질.생산성향상에 힘쓰기로 다짐한데
감사하면서 "이 회사가 직원과투자자 고객 모두에 이익을 부여하는
우량기업으로 커가도록하는데 온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