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 노조와 직원들이 최근 단행된 임원인사에 강력 반발,
분란이 지속되고 있다.

철강협회 노조는 지난달 18일 정기총회에서 통산부 출신의 서정욱회장이
연임된데다 지난 1일 중소기업청 이웅묵과장이 신임전무로 온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것.

직원들은 이에따라 보름째 아침 저녁으로 항의집회를 갖고 노조원들은
조끼 형태의 투쟁복을 입고 근무중이다.

협회 노조는 특히 정기총회 직전에 통산부장관 등에게 상근 부회장은
업계의 구심역할을 할 수 있는 업계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건의문을 낸데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가 자행됐다며 2일엔 통산부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철강협회가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주는 등 본연의 역할을 못한 것은 전문성이 없는
통산부 출신 임원들의 무사안일 탓"이라며 "낙하산 임원이 퇴진할때 까지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철강협회 임원 4명중 상근부회장과 전무가 관료출신이고 상무 2명은
각각 포철과 내부승진 케이스다.

또 직원 수가 39명인 철강협회는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9.8명에 불과해
기계공업진흥회(44명당 1명꼴) 자동차공업협회(16.3명당 1명) 등에 비해
임원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차병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